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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엄브릿지] 샘플_4천자 내외

조아라 패러디란 [마음의 조각들] 작품에 연재한 내용입니다. 샘플로 공개합니다.

돌로레스 엄브릿지는 자신의 집이 끔찍하게 싫었다.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멍청한 어머니와 남동생을 보고 있노라면 어째서인지 뱃속에서부터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자신을 원망스럽게 쳐다보는 어머니도 싫었고 멍청한 얼굴로 샐샐거리며 다가오는 남동생은 증오스러웠다. 그렇다고 돌로레스가 그녀의 아버지를 좋아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그녀의 아버지는 위대한 마법을 사용할 줄 알면서도 고작 마법부의 청소부로 일하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호그와트에 입학을 하게 되면 절대로 저렇게는 살지 않을 것이라고. 저런 멍청하고 한심한 꼴로는 살지 않을 것이라고, 어떻게 해서든 높은 곳에 올라 사람들이 우러러보게끔 하겠다고 결심했다.


시간이 흘러, 그녀가 호그와트에 입학을 하게 되었을 때, 돌로레스는 기차에 올라 심드렁한 표정으로 자신을 배웅하는 아버지를 무감정하게 보고 있었다. 기차에서 나오는 연기의 탓인지, 감동을 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문지르는 아버지를 보며 돌로레스는 그저, 기계적인 인사만 건넸을 뿐이었다.


그렇게 긴 시간을 지나 호그와트에 도착했을 때, 돌로레스는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 자신을 휘감는 것을 느꼈다. 그 감정은 퍽, 낯선 것이었으나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돌로레스는 머리를 굴려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되감았다. 아아, 그래 이건 설렘이었다.


돌로레스는 어린 아이답게 젖살이 빠지지 않은 오동통한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천천히 문이 열리는 연회장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그것은 마냥 순수하지만은 않았다.


낡디 낡아 냄새가 날 것 같은 마법의 모자를 뒤집어쓰고 슬리데린에 배정받았을 때, 그녀는 단번에 알아챘다. 슬리데린에서 어떻게 지내야 할 것인지. 돌로레스는 그때부터 어머니와 남동생의 존재를 철저히 숨기기 시작했다.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녀에게 가장 동경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돌로레스는 단연코 레귤러스 블랙을 꼽을 것이다. 돌로레스는 입학하기 전에 아버지께 들었던 단편적인 정보와 학교생활을 하면서 정보를 모아 그 ‘블랙’이 얼마나 대단한 가문인지, 얼마나 순수하고 드높은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보기에 레귤러스 블랙은 가장 블랙다웠으며, 가장 우아하고 고귀했다.


그래서 돌로레스는 같은 방의 룸메이트의 모든 것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걸음걸이에서부터 식사매너와 말투에 이르기까지 사소한 것 모두를 눈에 익히고 따라했다. 룸메이트의 부족한 부분은 레귤러스 블랙을 보거나 도서관에서 예절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채웠다. 그렇게 그녀는 점점 자신의 행동에 고양되어갔다.


엄브릿지. 그 패밀리네임은 익숙한 것은 아니었으나, 간혹 들어본 이들이 있었기에 돌로레스는 쉽게 자신이 순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것은 슬리데린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그녀 자신을 속이는 것이기도 했다.


1년이지나 학기가 끝나갈 무렵 돌로레스는 정말로 자신이 순혈이라고,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의 손에 자랐다는 그 이야기를 사실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끔찍하게 싫었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그 거지같은 집에서 나와, 휘황찬란한 저택에서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어린 아이였고 그녀의 아버지는 ‘고작’ 마법부에서 청소나 하는 가난한 청소부였을 뿐이었다. 돌로레스는 방학 내내 방안에만 틀어박혀 속삭였다. 나는 슬리데린이다. 나는 순수혈통이다. 내 어머니는 죽었다. 나에게 남동생은 없다.


돌로레스의 강박은 호그와트를 졸업한 후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계속되었다. 그녀는 혹시라도 혼혈인 게 들킬까, 자신의 어머니가 더러운 머글인 게 들킬까, 노심초사했다. 결국 들키지 않고 무사히 졸업을 할 수 있었지만, 마음 한 편에 불안함은 남아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온 사방 군데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순수혈통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마법부에 입사해 그녀는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비록 마법 오남용 관리과의 말단 인턴이었지만 돌로레스는 결코 낙담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매우 성실하게 일했다. 그래,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상관들에게도 매우 사근사근하게 대하며 아부를 떨어댔고 그리고 동료들의 공적을 가로채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결국 그 누구보다 빠른 시간에 차근차근 위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경험은 돌로레스에게 있어 매우 강렬한 쾌감이 되었다. 점점 승진을 하면서 돌로레스에게는 고상한 취미가 여럿 생겼는데, 고양이들이 뛰노는 장식용 접시 수집과 물건에 주름 장식된 천 및 프릴 달기, 그리고 고문 도구를 발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30살이 되어가던 무렵, 그녀는 결국 승진의 승진을 거듭하여 책임자로 승진할 수 있었다. 책임자로 승진을 한 후 돌로레스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아직도 하급직에 머물러있는 아버지를 듣기 좋은 말로 구슬려, 마법부를 관두게 하는 것이었다. 돌로레스는 바닥 대걸레질을 하던 ‘엄브릿지씨.’와는 친척관계냐는 소리를 끔찍하게도 싫어했다. 그런 질문이 들려올 때면 그녀는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요, 그럴 리가요. 제 돌아가신 아버지는 위즌가모트 의원이셨답니다.”


돌로레스는 부모님이 이혼하셨던 15살 이후부터 지금까지 순수혈통이라고 말하고 다녔으며, 마법부에 입사하던 순간부터는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고 남동생은 아예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돌로레스는 백포도주를 한 잔 마시게 되면 머글에 대한 혐오감과 증오심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머글들과 머글 사회가 받아야할 대우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 내용은 머글반대주의자들 마저도 학을 떼며 기겁하며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호그와트에서 트리위저드 시합이 마무리되고 결국 학생 한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코넬리우스 퍼지는 ‘호그와트의 교장이 교수를 찾기 못할 경우 장관이 교수를 앉힐 수 있다.’라는 급조된 법안을 통과시켜 돌로레스를 장학사로 만들어 호그와트의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로 앉혔다.


돌로레스는 평소 자신이 호그와트에 다닐 때 자신이 마땅히 누려야할 -반장과 같은 직책- 것을 누리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장학사로 임명이 되자 드디어 자신에게 맞는 자리가 돌아왔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 드디어 권력이 제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때문에 그녀는 호그와트의 학기가 시작되는 연회에서 덤블도어를 제치고 연설을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만을 위한 진보는 막아야 하며, 끝마쳐야 할 것들은 끝마치고 금지되어야 할 관행들은 단호히 잘라내야 합니다...”


연설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시 자신의 자리에 앉았을 때 돌로레스는 자신을 향하는 시선에 기분이 한껏 고양되어갔다. 하지만 그녀에게 눈엣가시 같은 그리핀도르의 포터 패거리와 그들을 사주하는 맥고나걸 교수는 그런 그녀의 기분을 하루아침에 시궁창 속에 처박았다.


그녀는 수업시간에 거짓말과 헛소리로 학생들과 교수들을 선동하는 해리 포터를 불러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그녀가 직접 발명한 ‘특별한 깃펜’을 주고 양피지에 다시는 거짓말 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내용을 베껴 쓰는 징계를 내렸는데, 포터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지는 것이 그녀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돌로레스는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그래서 그녀는 장학사의 권한으로 몇가지 교육법령을 발표 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22조 - 교장이 교수 선임을 하지 못한 경우 마법부에 선임 권한이 넘어감

제23조 - 엄브릿지의 장학사 선임 및 능력이 부족한 교수 해임

제24조 - 모임 재구성 및 불법 모임에 대한 규제

제25조 - 장학사의 학생 처벌 권한 부여

제26조 - 수업 내용과 상관이 없는 내용을 교육하는 것에 대한 규제

제27조 - 이러쿵저러쿵 소유자는 무조건 퇴학

제28조 - 장학사의 교장 대리 권한

제29조 - 학생 체벌 가능


돌로레스는 결국 덤블도어를 내쫓고 그 자리를 차지하며, 손에 들어온 권력을 더욱 강하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슬리데린의 믿을 만한 아이들 몇 명을 차출해 감사위원회(Inquisitorial Squad)를 만들어 호그와트를 손 안에 넣고 휘두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오산에 불과했다. 호그와트는 그녀의 생각보다 훨씬 더 컸고, 그녀와 감사위원회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반항은 계속되었다. 그것은 돌로레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었다. 심지어 교장실의 이무기 석상은 그녀를 들여보내주지 않아, 교장 대리가 되었음에도 돌로레스는 평범한 자신의 어둠의 마법 방어술 사무실에 계속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마법부에서 볼드모트의 귀환이 확실시 되고 퍼지 장관이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을 한 후, 마법부의 체제가 바뀌면서 돌로레스는 호그와트에서 마법부로 복귀해, 원래 자신의 자리에 슬쩍 되돌아올 수 있었다. 그녀는 결코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있지는 않았으나 혹시라도 자신에게 피해가 올까, 몸을 사리며 새 장관 스크림저의 발걸음을 주시했다.


그녀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스크림저는 볼드모트의 문제로 정신이 없어, 엄브릿지의 문제를 처리하지 않았고 덕분에 엄브릿지는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어느새 마법부가 부활한 볼드모트의 손에 떨어지고, 돌로레스는 마법 오남용 관리과에서 머글태생 등록 위원회의 수장이 되어 편안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중 정말 우연히 녹턴 앨리에서 자신이 훔쳤거나 싼값에 산 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먼던구스 플래처를 만났다.


돌로레스는 상당히 오래되었는지 낡아 보이는 그 것을 그냥 지나치려다, 눈에 들어온 문양에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지르고 싶은 것을 겨우 참아내었다. 호박색의 보석 한 가운데에 멋들어진 뱀 문양의 S는 굳이 알아보지 않아도 그것이 소문이 무성한 ‘슬리데린의 로켓’임을 알 수 있었다.


돌로레스는 아주 싼값으로 그 로켓을 구매해 목에 당당히 걸고 다녔다. 이제, 더 이상 그녀에게 혼혈이나 머글 태생이 아니냐는 어리석은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다. 돌로레스는 이제 자신이 정말로 순수혈통 마녀가 되었다는 만족감에 젖어있었다. 감히 마법사에게서 마법을 빼앗아 마법을 사용하는 더러운 머글들을 아즈카반으로 보내고 고문하는 아주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돌로레스는 슬리데린의 로켓을 아주 귀히 여겼는데, 자신의 목에 걸고 있지 않을 때에는 주문제작한 특별한 상자에 보관해두었다. 틈이 날 때마다 부드러운 비단 천으로 로켓을 닦았고 호박색의 보석에 자신의 얼굴이 어렴풋이 비칠 때면 그녀는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충족감에 환한 미소를 짓곤 했다.


이제 그녀가 바라던 권력의 정점에 선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갈망하던 그 끝에 그녀는 서 있었다. 그 경치는 그녀에게 있어서 아주 기껍고 환상적이었다. 아름다웠다. 더러운 머글들은 이제 곧, 그녀가 바라던 대로 위대한 마법사와 마녀들의 시중을 들며 봉사하게 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녀는 마법부 장관의 자리에도 오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 그렇게 생각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시간은 어느 순간 산산조각으로 깨어졌다. 돌로레스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거울처럼 세상이 깨어진 것으로만 보였다.


 “돌로레스 제인 엄브릿지, 당신은 볼드모트의 체제에 열렬하게 협력했다는 죄, 그리고 몇몇 무고한 사람들을 고문하고 아즈카반에 투옥시켜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죄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당신의 죄를 인정합니까?”


돌로레스는 자신의 귀에 들리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죄? 그녀는 죄를 지은 것이 없었다. 그저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했을 뿐이었다. 항상 높은 곳에서 보기만 했던 재판장에 그녀는 죄인으로, 서 있었다. 손목에는 무거운 쇠로 된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비식비식 웃음이 튀어나왔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얼마 전까지는 저 높은 곳에 있었는데 결국 이 아래로 떨어져버렸구나.


 “피고가 유죄라고 생각하시는 분?”


돌로레스가 고개를 들었을 때, 그 자리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전부 그녀를 흉흉한 눈빛으로 보면서 손을 들었다.


 “피고, 돌로레스 제인 엄브릿지의 죄를 엄중히 물어, 아즈카반 종신형에 처한다.”


아아, 그래 곧 나의 무죄가 밝혀질 것이다! 지금은 무언가 오해가 있어 나를 이리 끌어내리지만, 곧 나의 무죄가 밝혀져 내가 다시 저 자리에 오르는 순간, 이곳에 있던 모든 이들을 나락으로 끌어내리리라!! 빌어먹을 영웅, 빌어먹을 포터! 그 새끼부터 지옥을 보여줄 것이다!!


눈에 핏발이 선 채, 악다구니를 쓰며 저주를 퍼붓는 그녀를 동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를 끌고 가던 오러들은 그녀의 눈앞에서 그녀의 지팡이를 부쉈다. 그녀의 절규를 귀담아 듣는 사람 또한 없었다.

주로 1차 창작 연성합니다. 조각글/단편소설/장편소설 주 장르는 로맨스판타지/BL 입니다. *현재 글 커미션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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